“환율 오르면 호재? 이젠 옛말”…업종별 희비도

금융/증권

[앵커]

오늘(15일) 원 달러 환율은 1,393원 70전에 마감됐습니다.

장중 한 때 1,397원을 넘어서는 등 1,400원이 이제 눈 앞에 왔는데요.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지난해 말보다 17% 넘게 올랐습니다.

이렇게 환율이 오르면 우리 수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혜택을 볼거라는 게 전통적인 인식이었죠.

하지만 이젠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해외 현지에 세우는 공장이 늘고 원자재 수입 가격이 더 오르기 때문인데요.

정새배 기자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 미국 애리조나 주에 신규 공장을 지으려던 LG에너지솔루션은 계획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당초 1조 7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환율 상승으로 30% 넘게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국내기업들이 해외 현지에 세우는 공장이 증가하면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반사이익은 줄고 있습니다.

해외법인은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는 만큼 환율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 수는 최근 20년 사이 6배 넘게 늘었습니다.

국내 생산 비중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현대차 기아의 경우 국내 생산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해외로부터 구매하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은 급등한 가운데 수출 대상 국가의 소비 위축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달러로 지출해야 하는 돈은 늘고 고환율로 벌어들이는 돈은 줄어드는 형국입니다.

환율이 10% 오르면 우리 수출품의 가격이 낮아지는 것보다 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이 더 크게 오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이사 : “세계 경제나 국제 교역 자체가 지금 내려가는 분위기예요. 수출 지표가 증가율 자체가 확연히 많이 낮아졌어요. 지금 환율 여건은 (수출에) 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

아울러 우리의 주요 수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 등의 통화 가치가 함께 하락한 것도 환율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윱니다.

특히 항공이나 정유 등 원자재 가격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나 납품단가를 즉각 반영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피해가 누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